환율변동성 대비 위해 역외 원화 매매시장 개설하자는 주장도 나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는 저물가 지속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환율변동성을 막기 위해 역외 원화 거래시장을 개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은이 2일 공개한 11월13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의견을 개진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장기간 지속되는 저물가와 가계부채의 증가 문제를 거론했다. A의원은 "(저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부정적 효과가 점차 증가할 수 있다는 측면을 소홀히 생각하면 안 될 것이며 정책당국은 저물가 대처를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삼아야 한다"면서 "새로운 인플레이션 대응책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잠재적 위험성 등을 감안해 면밀한 원인 분석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당국이 적시에 미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B의원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경계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하겠지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의 정도는 실제보다 과도한 측면이 있어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C의원도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과 관련, "향후 경제주체의 물가 인식 변화 여부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부채가 과도하게 팽창해 시스템리스크를 높이는 과열 국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나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가계부채에 대해 역시 우려섞인 시각을 전했다.D의원도 "최근 저물가 지속과 맞물려 물가상승 압력을 더욱 낮추는 게 아닌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산되면 주택담보대출이 더 큰 규모로 늘어나 가계부채 리스크를 키울 수 있으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원화 국제화와 관련된 발언도 나왔다. E의원은 엔저 등 환율 변동과 관련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해외투자 확대 유도 등과 함께 중·장기로는 역외 금융 중심지에 원화 현물환 매매시장을 개설하는 방안을 연구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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