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방 제재와 유가 급락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내년 경기 침체위험을 공식 인정했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베데프 경제차관이 내년 1분기에 러시아 경제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데프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2%에서 -0.8%로 낮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이거나 제로 수준에 그칠 것이며 내년 1분기에는 감소할듯 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통화 루블화 가치는 연일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경제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해외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베데프는 올해 자본 유출 규모가 앞서 예상했던 1000억달러를 넘어 12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루블화 가치 하락은 인플레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에 8.3%를 기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3월 이후에만 4%포인트 인상했지만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베데프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연말에 9% 수준을 기록하고 내년 말에 7.5%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률 효과가 올해 2.4%포인트, 내년에 3.2%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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