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경력단절 80%는 임신·출산·육아 때문

본사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 참석자 347명 설문조사 결과

58% "남여 육아휴직 보장·기업 시설확충해 고용확대해야"[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지은 기자, 지연진 기자, 이창환 기자] 여성 10명 중 8명은 임신ㆍ출산ㆍ육아를 경력 단절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정부가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보장받는 환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지난달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 참석자 700여명 가운데 3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으로 42%가 '임신과 출산'을, 41%가 '육아'를 꼽았다. 일부는 야근 등 높은 업무강도(9%) 등을 꼽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출산과 육아에서 '현실의 벽'을 체감한다는 것이다. 경력단절 기간은 71%가 '1년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1년~3년 미만도 15%를 차지했다.  여성 고용의 확대를 위해 시급히 보충해야 할 제도로는 58%가 '남녀 모두의 출산ㆍ육아휴직 여건 보장과 기업의 육아시설 확충'을 꼽았다. 16%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캠페인 등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으며, 7%는 여성기업이나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 중 퇴사를 고민해 본 일이 있는 여성은 응답자의 62%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67%가 퇴사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육아 등 현실의 벽이 높지만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정부 3년차를 앞두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변화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64.5%가 '(여성 지위가) 예전과 변함없다'고 답했으며, 오히려 퇴보했다는 답변도 8.6%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부정적 답변 비율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변화가 없다는 반응은 지난해(58.8%)대비 5.7%포인트 증가했으며, 퇴보했다는 반응도 지난해(1.8%)대비 6.8%포인트 늘었다.  박 정부의 여성 정책에 대해서는 74%가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고 답했으며, 21%는 '부족했다'고 밝혔다. '잘 했다'는 답은 5%에 그쳤다. 다만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충(22%)'과 '아이돌봄 지원 가구 및 초등생 방과 후 아동 돌봄 지원시간 확대(22%)',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 도입정책(17%)' 등은 여성 정책 중 피부에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도 한계를 넘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여성의 노력할 점에 대해 36%가 '여성의 한계를 스스로 긋지 않기', 29%가 '자기계발 등 경쟁력 강화'라고 답했다. 20%는 '사회생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15%가 '가정과 일 사이 균형점 찾기'를 꼽았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산업2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산업2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산업2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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