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
민선 2기 용산구청장 시절 미 8군으로부터 아리랑택시부지를 되돌려받겠다며 시작했던 도전이 결국 한미행정협정(SOFA) 의제로 채택되면서 지금 용산 행정의 중심인 용산구청이 들어설 수 있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또 1839년 기해박해때 10명의 카톨릭 신자가 순교했던 당고개 성지의 경우 인근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그 곳을 포함해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허가가 났으나 당시 고건 서울시장을 찾아가 “없는 역사도 찾아내야하는데 역사의 현장을 없애버리는 것은 안될 일”이라며 호소해 결국 허가가 변경돼 당고개 성지의 성당을 그대로 존치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올 초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를 발간했다. 러일전쟁 이전의 용산, 러일전쟁과 용산기지 탄생, 용산기지 내 각 부대와 주요 시설 현황, 강제 병합과 용산기지, 대륙 침략과 전시 동원 기지로 변화 등을 담았다.그는 “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이태원에 안장됐다가 유실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최근 조성한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 그 뜻을 기리는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하고 ‘유관순열사 추모비건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해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향토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용산 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 용산문화원, 성심여중·고교내 예수성심성당과 용산신학교, 새남터성당, 남이 장군 사당, 효창공원 등 5곳에 대한 문화 유적지 탐방을 운영하고 있다.성 구청장은 “용산미군기지는 용산 역사의 중요 테마 중 하나인 ‘전쟁과 군사 기지’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이 곳은 역사 문화 교육의 장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구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나라에는 동네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박물관이 많은데 30만이 살고 1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우리 용산도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 용산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지역 유물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