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최근 소주에서 열린 ‘2014 중화상표 축제’에 정부대표단 보내 두 나라 상표분야 협력 강화…‘한·중 상표회담’ 갖고 우리 기업들 상표권 창출·보호 방안 등 협의
'2014 중화상표축제' 때 열린 브랜드 시상식 모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중국이 ‘브랜드 역습’을 준비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중국은 값싼 제품을 한꺼번에 많이 만드는 ‘세계의 공장’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강국으로의 발돋움과 자체 글로벌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범국가적 전략을 짜는 가운데 최근 소주에서 ‘2014 중화상표 축제’을 열었다. 이 축제는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 아래 중화상표협회 주관으로 해마다 열리는 중국 상표분야 최대행사다. 주요 기업, 상표법인, 상표분야전문가들을 회원으로 하는 중화상표협회는 회원들의 상표권 확보·보호 돕기, 일반인 대상의 브랜드가치 인식 높이기, 상표제도 개선 활동을 펼치는 중국 내 상표분야에서 영향력이 가장 크다. 올해 행사는 중국 모든 지역의 주요 기업, 상표전문가와 우리나라, 미국, 일본 등 주요 나라 손님들을 합쳐 1000명 이상이 참석해 중국의 브랜드전략과 상표권보호 관련쟁점에 대해 여러 포럼들을 열었다.3만㎡ 규모의 전시부스가 마련된 중국 브랜드박람회가 행사기간 중 함께 운영되는 등 역대 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류쥔천(Liu Junchen)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 부국장(차관급)은 이번 행사 때 “중국 내 상표출원이 지난해 190만건에 이르는 등 세계 1위를 했음에도 중국하면 떠오르는 글로벌브랜드는 거의 없다”며 “글로벌브랜드 키우기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소주에서 열린 '2014 중화상표 축제' 행사장 내 전시부스 전경
중국의 브랜드가치 인식 높이기, 한·중 상표출원량 급증으로 상표분야에서 두 나라 협력이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의 상표출원은 8331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의 상표출원은 2345건으로 2012년보다 30% 이상 는 게 잘 말해준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중화상표축제에 처음으로 정부대표단을 보내 한·중 상표분야 협력 강화에 나섰다. 박성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행사기간 중 중국공상행정관리총국 부국장, 강소성 공상행정관리국 부국장 및 중화상표협회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에 나가있는 우리 기업들의 상표권 창출, 보호강화를 위한 협력 활성화 방안에 협의했다.두 나라는 상표브로커와 악의적 모방출원에 따른 불필요한 출원급증과 행정력이 떨어지지 않게 힘쓰는데 공감대를 가졌다. 중국 내 우리 기업들의 중화상표협회 가입을 꾀하고 두 나라 상표협회간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국제상표법률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최근 상표정책방향에 대해 소개해 한국상표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중국과 상표제도 선진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국장은 “우리 기업들의 가장 심각한 지식재산(IP) 문제는 중국에서의 상표침해일 것”이라며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의 협회가입은 중국 내 상표권 보호를 위한 인적 망 갖추기, 제도적 돕기에 이바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행사로 중국이 짝퉁국가 오명을 벗고 ‘브랜드역습’을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우리 기업들도 이에 대비한 브랜드전략이 필요하고 특허청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5년 중화상표 축제’는 중국 최고 휴양도시 하이난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중화상표축제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율이 낮았으나 중국진출기업들의 효과적 브랜드전략 갖추기를 위해 이 행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특허청 분석이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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