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직군별로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며 '맞춤형 인재' 선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해마다 변별력을 잃어가고 있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보완에 나섰다. 직군별로 채용방식을 다양화 하고 서류 단계에서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하며 지원자들의 스펙이 아닌 대학 시절 전공 이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개편된 채용 제도는 SSAT 비중을 줄이고 지원자의 스펙 대신 대학 시절 학업 성취 능력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특히 전 계열사가 SSAT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던 종전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 직군별로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며 '맞춤형 인재' 선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새로 도입되는 직무적성평가는 서류로 평가하지만 종전 기업들이 진행하는 서류전형과는 전혀 다르다. 통상 서류전형은 지원자들의 점수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거나 대학 시절 쌓아온 스펙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삼성그룹이 실시하는 직무적성평가는 전혀 다르다. 출신대학을 비롯한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대학 시절 공부한 전공능력에 대해 평가한다. 전공과목의 이수 과정을 상세하게 기재해 해당 업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대학시절 공부를 해 왔는지, 난이도 높은 전공 심화 과정을 이수했는지 여부를 서류에 기재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별도 시험은 아니고 서류를 통해 전공 수행 능력 등을 기재하는 것"이라며 "출신 대학, 연수 경력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기재하지 않으며 평소 하고 싶은 직무에 관심을 갖고 성실히 준비한 지원자를 가려내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SSAT는 비중이 줄어든다. 연구개발, 기술직군의 경우 SSAT를 준비하는 대신 전공 공부에 전념해야 입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는 가점이 주어진다. SSAT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직군별로 보다 전문적인 대학 전공 심화 과정이 필요한 경우 SSAT를 준비할 별도의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가점을 주기로 했다. 주어지는 가점은 계열사 및 직군별로 상이하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한창 전공 공부에 심취해 있어야 할때에 SSAT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으며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회사에 있어서도 손해"라며 "연구개발과 기술직군은 전공능력이 중요한 만큼 이를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는 가점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소프트웨어직군의 경우 SSAT를 아예 보지 않는다.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을 평가하는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별도로 본다. 때문에 대졸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3급 시험이지만 특성화고 등에서 소프트웨어 공부를 꾸준히 해온 고졸 지원자들 역시 소프트웨어직군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삼성그룹은 SSAT 시험 응시 자격을 별도로 제한하지 않았지만 시험의 난이도 때문에 고졸들이 SSAT를 직접 응시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졸 역시 학창 시절 수행했던 소프트웨어 전공 과정을 직무적합성평가를 통해 인정받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받을 수 있어 젊은 소프트웨어 인재를 선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창의성면접도 도입한다. 계열사 및 직군별로 면접방식을 다양화 하는 것이다. 기술 직군의 경우 실무자들과 함께 토론 방식으로 면접을 수행하고 영업 및 마케팅의 경우 종일 면접, 1박 2일 면접 등 면접 방식을 다양화 해 변별력을 높이고 시험만으로는 가려낼 수 없는 창의성 높은 인재를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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