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김영종 종로구청장
그는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목표 아래 주민들이 느끼는 사소하고 작은 불편까지 해소하기 위해 종로구 내 시설물과 구·동청사 주변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며 “주민들과 각 직능단체, 공공기관, 기업 등 공감대를 이끌어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 구청장이 이같이 도시정돈 사업에 매달리는데는 분명한 철학가 있다. 그는 “줄이고 비우면서 도시 자체를 정리 정돈하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도시’, ‘품격 있는 도시’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리정돈을 할 줄 모르면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은 ‘정리정돈’이지만 노점상이나 불법주정차처럼 사실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실제로 눈에 띄는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이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김 구청장은“수년간 방치된 사유지도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그냥 방치하면 도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우고 정리정돈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하는 부분으로 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종로구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수성동 계곡과 무계원, 윤동주 문학관 등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좋은 공간들이 생겨났고 동네 골목길은 정돈되고 안전해졌다.장인이 쓰다듬고 매만져 많은 사람들이 흠모하는 물건이 곧 명품이라 일컬어지듯이 도시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가치있는 옛 흔적을 되살리고 장인정신으로 곳곳의 불편함을 찾아 없애며 단정하게 정돈해 사람들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도시야말로 진정한 명품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수도 600년의 전통과 역사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종로를 이처럼 잘 다듬어 명품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늘 그리고 내일, 하루하루 도시를 다듬고 정돈해가는 우리의 노력은 종로를 더욱 살기좋고 아름다운 명품도시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맺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