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외교부가 '중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메나클럽(MENA 클럽)이 발족하는 등 최근 들어 중동에 대한 관심을 부쩍 키우고 있다.이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중동 간 경제·외관관계가 확대되고 문화 영역쪽으로 관심이 확대되면서 외교부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외교부는 4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메나클럽을 발족한다.'메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Middle East and North Africa)를 뜻하는 영문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이다.메나클럽은 이인섭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최창모 건국대 중동연구소장, 정영주 이슬람법학회 부회장 등 언론, 학계, 문화계의 중동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다.발족식은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의 축사, 아랍연맹 의장국인 모로코의 모하메드 쉐라비 대사의 축사에 이어, 메나 클럽을 대표해 최창모 건국대 중동연구소장 답사 순으로 진행된다.외교부 당국자는 "메나 클럽은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간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하고, 우리의 대중동 정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국내 중동 전문가간 네트워크의 장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외교부는 또 12월 요르단에서 윤병세 장관이 참석하는 한·중동 포럼을 개최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에는 국제규모의 중동세미나를 열 계획이다.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오후 중동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자세르경제기획부 장관, 알-라비아 상공부 장관, 야마니 킹 압둘라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원장, 알-오스만 투자청장 등 경제 관련 장관 4명을 면담하고 한국과 사우디간 경제·통상 협력 확대 방안과 우리 기업의 사우디 원전·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이들 경제 관련 장관급 인사 4명은 사우디가 한국과의 전력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간 연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이 포럼은 사우디가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우리나라와는 4번째로 개최하는 것이다.사우디는 우리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추진 중이며, 석유기반으로부터 지식기반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2020년까지 ICT, 농업, 교육, 관광 등에 56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어서 우리 나라가 대규모 인프라 수주를 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아울러, 우리나라 원유도입량의 약 31%를 차지하는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최대 해외건설 수주 시장(전체 누적 수주액의 약 20%)으로 에너지·건설 분야 위주의 협력 관계를 넘어 금융, 보건?의료, 신재생에너지, ICT, 인적자원개발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 구축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앞서 윤 장관은 지난 7월 이슬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맞아 신라호텔에서 이슬람과 중동 관계인사 100여명을 초청하여 '이프타르(Iftar)'만찬을 개최해 이슬람권과의 소통을 시도했다.이프타르(Iftar)는 '금식을 깬다(break fasting)'라는 뜻으로 라마단 기간 중 매일 일몰이후 하루의 단식을 마치고 하는 첫 식사를 말한다.외교부는 2004년부터 10년간 이슬람 협력기구(OIC) 소속 57개 회원국 중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이프타르를 개최해 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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