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전기차 2세대…배터리 표준화로 실적호조 예상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한 BMW i3, i8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합병 후 첫 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SDI 실적설명회(IR)에서 관심은 전기차 배터리에 쏠렸다. 400억원 중반의 이익을 낸 소재 부문에 비해 100억원대의 손실을 낸 에너지솔루션부문이 살아나려면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이익이 가시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욱 삼성SDI 자동차전지 마케팅팀장(전무)은 "지금까지가 전기차 1세대였다면, 2017년부터는 2세대"라며 "전기차 시장이 성숙하면서 배터리도 표준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모든 전기차 제조사가 각자 다른 형태의 배터리를 요구한 반면, 최근 들어서는 표준화 된 형태의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A사에 팔지 못하더라도 B사에 납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최근 수주건(2017년께 실제 매출 발생)을 살펴보면 표준화 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주 후 매출 발생까지 3년 가량 걸리는 만큼 얼마나 수주를 극대화 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전했다. 공급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I는 차 배터리 물량의 대부분을 BMW와 크라이슬러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 80%가 BMW의 i3에 공급되고 있고, 그 다음이 크라이슬러의 F500e다. 김 전무는 "하반기부터는 BMW i8에 공급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메이저 제품 공급처에 폭스바겐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김 전무는 "2020년까지 전기차 시장 견인은 정부 규제와 인센티브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유럽이 제일 큰 시장이고 문제 없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환경 규제안을 강화하고 있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의 경우 전기차 전환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만 특별히 주에서 연비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정부에서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가장 전기차가 폭발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았다.전기차 이슈에 항상 따라붙는 충전 인프라에 대해서는 인프라 자체 보다는, 충전 속도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의 80% 정도를 충전하는데 10분 가량만 소요된다면 리튬, 수소전지까지도 대체 가능할 정도로 혁신적일 것"이라며 "어떻게 충전속도를 올릴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해서는 "내년, 내후년까지 예상했던 계획 그대로 투자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부담이 더 크지는 않다"며 "2017년으로 예상하던 손익개선 시점을 2016년으로 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EV) 기준 연간 4만대 이상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김 전무는 "내년 하반기부터 새롭게 투자한 라인의 배터리 양산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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