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전부문 실적 부진…ROE 11% 까지 하락

'시장 변화 대응 늦었다기 보다 성장동력 발굴에 소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30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심상치 않다.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3개 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DS의 경우 반도체는 선방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CE는 월드컵 성수기가 끝난 뒤 판매량이 둔화됐고 에어컨을 비롯한 생활가전 사업이 여전히 부진했다. IM부문은 여전히 갤럭시S4 부터 시작된 재고가 발목을 잡고 있다. 갤럭시S5, 갤럭시노트4 등의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신제품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정도로 재고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4분기도 녹록치 않다. DS 부문은 견조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인해 실적이 개선되고 TV 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들며 디스플레이 역시 3분기 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CE 역시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와 생활가전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문제는 IM이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여전히 재고에 발목을 잡혀 마케팅 비용 대다수를 재고 정리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 부진의 원인을 특정 제품으로 지목하고 새로운 제품을 연이어 내 놓은 것이 스스로 족쇄를 걸어 놓은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기 보다는 삼성전자가 최근 수년간 호황을 누리며 성장동력 발굴에 소홀했다는 평가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이 급격하게 하락해 지난 3분기 11%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줄곧 20%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이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3분기 25%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ROE는 지난 2분기 16%까지 하락했고 3분기 들어 11%까지 하락했다. 자기자본대비 수익률을 뜻하는 ROE는 기업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지표중 하나다. 회사 덩치는 커지고 곳간에 현금은 쌓여가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거나 적절한 투자가 집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나타낸다. 여기에 더해 기존 사업서도 정체를 면치 못하며 영업이익까지 하락하자 ROE가 급격하게 추락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지난 3분기 ROE는 32.6%에 달한다. 애플은 지난 2012년 2분기 48.27%의 ROE를 기록한 뒤 올해 초 28.96%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계속 ROE가 상승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ROE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성장의 엔진이 점차 멈춰서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현재 부품, 세트 산업 모두 융복합 시대로 기술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투자처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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