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해 서울시민들은 12.8초당 한 번 꼴로 119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19서울종합방재센터가 지난 한 해 동안 총 247만259건의 신고를 처리했고, 이는 12.8초당 1건의 신고(일평균 6768건)를 접수한 것과 같다고 23일 밝혔다.지난해 가장 많은 신고를 불러온 재난은 '구급상황'이었다. 구급상황은 45만2335건으로 신고 수 1위를 차지했고 ▲구조(5만6734건) ▲화재(2만1356건) ▲동물안전(1만3553건) ▲벌집처리(7002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전년(2012년)과 비교해 구급·구조·화재는 다소 감소했지만, 문 개방·유기동물 출현 등 동물안전 신고는 증가했다"고 전했다.기존 1339번에서 안내하던 응급처지·당번 병원 안내업무가 지난 2012년 119로 통합되면서, 관련한 신고 건수도 62만756건(2012~2013)에 달했다. 상담 종류 별로는 당번 병원·약국 안내가 30만74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처치지도·질병 상담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서울종합방재센터에 설치된 '건강콜센터'에도 지난 한 해 1만229건의 질병 상담 문의가 잇달았다. 이 중 외국인의 문의는 2429건이었고, 언어별로는 영어가 1643건(67.6%), 중국어가 429건(17.7%), 일어가 278건(11.4%)인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시 소방재난본부는 119 종합방재센터 상황요원들이 접수한 황당한 신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 중에는 ▲아이가 숨이 넘어간다는 다급한 신고에 구급차를 출동시킨 후, 의료지도 중 아기가 강아지로 밝혀진 사례 ▲건물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화장지가 없으니 가져다 달라는 신고 ▲방에서 대변을 봤는데 거동을 못하니 치워달라는 신고 ▲물건을 비싸게 사서 화가 나는데 아는 번호가 119밖에 없다는 신고 ▲시간을 묻기 위한 신고 등이 있었다.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제각각 운영되던 긴급 전화들이 119로 통합돼 시민들이 긴급상황은 물론, 질병상담, 병원·약국 안내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장난전화는 2012년 이후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업무와 무관한 전화가 걸려오는 만큼 이러한 전화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