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도 '4G 합작'…중국 견제 먹힐까

신종균 사장, 인도 장관 만나 "4G 시장 투자 확대 원한다"인도 내년 4G 서비스 상용화 본격화…"中·美 이은 주요시장…성장가능성↑"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사진: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4세대(4G) 스마트폰 시장 투자 확대에 나선다. 중국에서 현지 기업들의 견제로 성장세가 꺾이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인구 12억명에 달하는 인도 시장에 역량을 주력해 글로벌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19일 인도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방한해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4G 인프라 추가 투자를 비롯한 모바일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프라사드 장관은 지난 16일 인도의 스마트폰 등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닷새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회동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삼성은 인도 4G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이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9억9900만대 가운데 인도가 차지한 비율은 중국(32%), 미국(13%)에 이어 5% 수준에 불과했으나 LTE망 공급 확대를 통한 향후 스마트폰 판매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 22% 수준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를 웃도는 국내시장과 비교할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5.3%로 1위를 지키고 있다.삼성전자는 이 같은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LTE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의 인도 최초 전국망 LTE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릴라이언스의 4G-LTE 구축사업은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공급·구축하고 유지보수까지 맡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릴라이언스를 비롯한 인도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은 내년 4G 서비스의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에 스마트폰·TV 등에 대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시설과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실적의 큰 축이었던 중국은 현지 기업들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성장의 정체를 상쇄할 수 있는 곳이 인도라고 판단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인도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프라사드 장관을 만나 인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디스플레이·LG화학 역시 최근 인도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 측에 스마트폰 부품 공급을 추진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