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대포폰 많다...400분 사용

남의 이름을 빌료 개통한 '두대 치기' 사례 급증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에도 ‘대포폰’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포폰은 남의 이름을 빌려 개통한 휴대폰(손전화)으로 마약거래나 조직범죄에 사용되고 있어 북한 당국에게도 골칫거리가 됐다.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손전화 가입자수가 2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속칭 '두대 치기' 즉 남의 이름으로 등록된 대포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소식통은 "부자들은 아리랑 터치식 손전화를 쓰고 있으며 특히 당 간부와 대형 상인,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생들도 이런 전화기를 두 대씩 가지고 다닌다"고 전했다.이 아리랑 스마트폰은 대당 450달러의 비싼 휴대폰으로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꿈도 꿀 수 없다. 주민들은 20달러만 주면 명의를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처럼 비싼 전화기를 두 대씩 사용하는 이유는 북한 체신당국의 통화량 조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북한 당국은 가입자당 통화량을 200분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그 이상 넘어서면 통화내역을 도청하거나 감시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따라 장사를 크게 하는 상인들과 간부들은 200분을 다 쓰고 모자라 다른 사람의 명의로 손전화를 하나 더 뽑아서 모두 400분을 쓴다는 전언이다.주민들 사이에서 ‘두대 치기’ 사례가 급증하자, 북한 보안부와 체신당국은 남의 이름을 도용한 손전화가 마약 거래나, 절도 등 범죄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강력히 통제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두대 치기가 성행함에 따라 북한의 실제 휴대폰 가입자 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북한 체신성과 함께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은 지난 6월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24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지만 두대 치기를 감안하면 실제 가입자 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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