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체력 다 되는데 정작 자리가 없다' 준고령자 일자리쇼크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윤재 기자]고령자(65세 이상)의 문턱에선 준고령자(만 50세∼64세)가 인구 5명 중 1명으로 늘어나면서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준고령자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고령자 10명 중 8명은 현재 소득이 있지만 절반이 소득에 불만족하고 있었다. 일하고 싶은 의욕은 고령자에 비해 높았지만 정작 일할 만한 자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베이비부머가 포함된 준고령자는 전체 인구 중 20.8%를 차지하고 2024년 24.4%, 2034년 22.9%를 차지한다. 고령자 인구는 전체 인구 중 12.7%를 차지하지만 2024년에는 19.0%, 2034년에는 27.6%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34년이 되면 인구 2명 중 1명이 준고령자 또는 고령자 인구가 된다.하지만 준고령자 가구주에게 가구의 생활에 필요한 월평균 최소금액을 실제 소득과 비교했을 때 '소득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8.3%에 불과했고 가구주 중 67.1%는 '소득이 모자라다'고 응답했다. 현재 준고령자 중 80.1%가 소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소득에 대해 2명 중 1명(51.2%)은 '불만족'한다고 밝혔다.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준고령자의 42.2%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준고령자 가구주에게 만약 가구의 재정상황이 악화될 경우 우선적으로 줄일 지출항목을 물어본 결과 외식비(48.2%)가 가장 높았으며 식료품비(37.6%), 연료비(31.6%)순으로 줄인다고 말했다. 고령자 가구주는 식료품비(42.4%), 연료비(39.7%) 순으로 대답했다.만 55~64세 취업 유경험자가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4개월이며 전년(15년10개월)과 비교하면 6개월 줄어들었다. 취업 유경험자의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둘 당시 평균 연령은 만 49세였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업. 폐업'(34.7%), '건강이좋지 않아서'(19.5%) 순이었다. 향후 늘려야 할 복지서비스로 준고령자 2명 중 1명 이상은 '건강관리 및 건강증진 서비스'(63.8%)와 '노인돌봄서비스'(50.1%)를 선택했고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서비스' 요구는 고령자(25.0%)에 비해 준고령자(46.4%)가 21.4%포인트 더 많았다.준고령자들의 경제활동 의욕이 높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대수명 연장으로 희망은퇴연령은 72세에 이르는 반면 주된 일자리에서의 실제 은퇴연령은 53세에 불과했다. 연공 위주의 임금체계로 권고사직과 명예퇴직이 16.9% 수준이었다. 정년연장을 위해 임금피크제가 도입중이지만 노사의 소극적 자세로 확산이 지연되고 있다. 효율적인 재취업 시장도 없는 실정이다. 경력 활용이 가능한 좋은 일자리와 효율적인 매칭 시스템이 미흡해 대부분 임시나 일용직(45.6%)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마련한 장년층 고용안정대책으로 현역시절에 은퇴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정년을 연장하는 단계, 은퇴 후에 다시 취업하는 단계, 그리고 재취업에서 또다시 은퇴한 후의 단계로 지원을 세분화해 지원키로 했다. 한편, 준고령자의 가치관은 고령자에 비해 진보적으로 평가된다. 준고령자 46.5%는 선호하는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자연장'을 꼽았다. 이는 매장(16.1%)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화장 후 자연장을 28.2%, 매장을 34.8% 선호했다.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58.1%로 절반을 조금 넘는 데 그쳤다. 같은 답변을 75.0% 내놓은 고령층과 대조를 이룬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견해는 73.5%로 고령자의 83.9%보다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혼 후에는 재혼을 해야 한다는 의제에 대해서도 준고령자는 21.7%만 그렇다고 답변, 고령자의 27.0%보다 낮았다. 향후 기부 의사를 묻는 질문에 준고령자들은 47.4%가 그렇다고 답변, 고령자의 24.0%의 배에 달했다. 유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다는 준고령자는 응답자의 31.4%로 고령자의 15.8%보다 배에 달했다.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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