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경영정상화 결정 임박…전원동의 변수는 여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인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결정이 다음달 초에는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다만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채권단 전원 동의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경영권 박탈에 대한 동부그룹 내 반발 등 변수가 많아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지난 23일 공식 부의된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연일 회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는 30일까지는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동의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동부제철에 6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100대1의 무상감자를 적용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채권단 9곳이 모두 동의를 해야 가결된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산은을 비롯해 정책금융공사·농협은행·수출입은행·신한·하나·우리·외환·기업은행 등 9곳이다. 채권단 100%의 동의로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면 채권단은 동부제철과 MOU를 맺고 본격적인 이행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전원 동의' 시스템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은 이탈하는 곳이 발생할 경우 남은 채권단이 부담을 다 떠안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전원 동의 절차를 택했다. 하지만 추가 자금지원 규모가 커 채권단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월 동부제철에 1600억원 가량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당시에도 채권단 100%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채권단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당시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없다는 조건으로 자율협약에 참여했었다. 연말 산은과의 통합을 앞둔 정책금융공사는 무리 없이 경영정상화 방안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현재까지도 회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의 전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 간 공유가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윤곽은 잡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부 사정이 있는 만큼 전원 동의 여부는 여전히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전원동의에 실패할 경우 자율협약은 무산된다. 산은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이 이번에 확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자율협약이 깨지는 것"이라며 "동부제철은 워크아웃이나,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고 말했다. 채권단 간 만장일치 합의를 도출하더라도 변수는 남아있다. 동부그룹은 실사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한 것부터 대주주 경영권을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더라도 동부제철이 MOU체결을 거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자율협약이 깨지면 동부제철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해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분석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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