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팔당에 설치한 녹조 차단막 비교사진. 오른쪽의 녹조가 왼쪽으로 파급되지 않아 왼쪽 물이 깨끗하다.
[아시아경제(양평)=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개발한 '섬모상 녹조차단장치'가 상수원 녹조차단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는 지난 8월19일부터 팔당상수원 취수탑에 녹조차단장치를 설치한 결과 녹조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60~90%까지 차단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장치는 환경부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된 홍수 흙탕물 차단막 시스템을 응용한 것으로 정수장 취수구 주변에 '섬모상 녹조차단막'을 설치해 녹조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특히 이 장치는 녹조 농도가 짙고 알갱이가 클수록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 장치는 지난 1월 팔당본부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민간기업 ㈜에코스타가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추진해 왔다. 도는 예산문제로 각 정수장에 설치가 늦어지는 고도처리 시스템 도입에 앞서 이번에 개발한 녹조차단장치를 설치할 경우 당장 급한 녹조를 처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정수장 고도처리 시스템을 통해 취수과정에서 유입된 녹조를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 장치는 많은 설치 예산이 들어가고 시간도 필요해 당장 시급한 녹조처리에는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1일 1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처리장치(오존)는 20여억 원의 설치비와 월 1500여만원의 전기료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녹조차단장치는 2억여 원이면 설치할 수 있다. 또 인건비 정도만 투입하면 운영이 가능하다.
경기도가 실험을 위해 녹조차단막을 설치하고 있다.
김건중 도 팔당수질개선본부장은 "2016년까지 6100억원을 들여 도내 22개 정수장에 녹조 이외 중금속 등 난분해성 물질 등을 안정적으로 제거하는 고도처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고도처리 시스템이 도입될 때까지 녹조차단막을 설치해 녹조 차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팔당상수원에서는 2011년과 2012년 2차례에 걸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당시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올해도 지난달 5일부터 28일까지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도는 18일 녹조차단막 성과발표회를 개최하고 녹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ㆍ군에 녹조차단막을 적극 도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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