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들의 기내식 판매가 정착단계에 들어갔다. LCC들은 기내 판매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내 스낵 판매 1년만에 기내식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으며 진에어는 기내 판매 품목을 확대하고 진에어숍을 개설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기내식 메뉴에 불고기(1만3000원), 샌드위치(8000원) 등을 추가했다. 지난해 9월 '에어카페'를 개설한 이후에는 맥주(5000원), 콜라(2000원), 커피(2000원) 등 간단한 메뉴만 판매했다. 기내에서 음식을 사먹는 문화가 점차 정착됨에 따른 결과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에어카페에서 총 15만1000여 건의 판매 실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선 이용승객의 약 15%가 기내 판매를 이용했다는 뜻이다. 제주항공은 1년여간 기내 스낵 판매도 확대했다. 라면의 경우 오징어짬뽕(2000원)만 팔았으나 신라면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고기비빔밥(5000원), 나가사키 짬뽕밥(4000원) 등 즉석 식품 판매도 개시했다. 가격의 변화도 있었다. 라면의 경우 신라면 판매와 함께 오징어짬뽕의 가격을 1000원 올렸다. 반면 맥주는 기존 355ml 한 칸의 가격이 5000원에서 4000원으로 1000원 떨어졌다. 진에어의 경우 그간 무상으로 제공되던 커피, 콜라, 사이다를 유상 판매 품목으로 바꿨다. 코카콜라와 사이다는 2000원, 투썸핸드드립 커피는 4000원에 판매 중이다. 또 버터쿠키(3000원), 견과믹스(3000원), 라바와친구들(2000원), 맥스봉(3000원) 등 유상판매 품목을 다양화 했다. 이외에도 진에어는 홈페이지내 '진에어숍'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5개 LCC 중 유일하게 뜨거운 기내식(Hot meal)을 별도의 요금 없이 제공한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항공운임에 기내식 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뜻이다. 다만 에어부산의 항공운임이 타 LCC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에어부산 측은 기내식 제공에 따른 비용을 항공사가 감내하는 등, 영업마진을 다소 낮게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은 기내에서 담배 판매를 시작했으며 티웨이는 수익 확대를 위해 라면 판매에 들어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운임이 저렴하면 기내식을 사먹어도 관계 없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LCC의 사업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유료라도 필요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승객들의 편의는 더욱 증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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