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밥캣에 센터 준공, 미국 인천 이은 글로벌 연구개발 벨트 구축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두산인프라코어가 한국, 미국과 유럽 시장을 잇는 글로벌 연구개발(R&D) 벨트를 구축했다. "경기 회복기에 준비된 기업에만 기회가 있다"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자회사인 밥캣의 주력 무대인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맞춤 기술 개발을 통해 '일류(Top tier)'기업보다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12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지난 9일 두산인프라코어 밥캣의 유럽 생산 공장이 있는 체코에 신규 R&D 센터를 준공했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중국 옌타이, 인천, 미국 노스다코다주에 잇달아 R&D 센터를 건립했다. 2013년 3월 첫 문을 연 중국 옌타이 휠로더 R&D 센터가 지난해 1월 준공됐고, 올해 7월 인천 글로벌 R&D 센터, 지난 8월 미국 밥캣 R&D 센터로 이어지는 글로벌 벨트가 완성된 것이다. 체코 두브리스 밥캣 R&D 센터는 유럽 소형 건설장비를 위한 기지다. 회사가 총 1760만 달러(약 185억원)를 투자해 8000㎡ 규모의 시험용 장비 테스트 공간, 100여명이 연구인력이 일할 수 있는 1300㎡의 사무공간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제품 테스트 및 정밀분석,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미국 비즈마크 밥캣 R&D센터는 밥캣의 최대시장인 미국 소형 건설장비(로더 및 작업장치) 분야를 겨냥했다. 이곳에서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아디이어 도출부터 시제품 제작, 컴퓨터 시뮬레이션 테스트까지 일괄 수행이 가능해 신제품 개발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아울러 중대형 건설기계의 북미시장 내 연구개발 지원 업무도 일부 수행할 예정이다. 인천 글로벌R&D센터는 두산인프라코어 연구개발 분야의 허브다. 중대형 건설기계와 엔진 부문 통합 R&D센터로 1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한다. 기술개발과 더불어 연구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장도 설치돼 회사의 R&D 인재 양성 허브 역할도 맡는다. 미국과 체코 연구센터가 현지 특화형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면 인천 글로벌 R&D센터는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장기적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두산인프라코어의 이같은 행보는 박용만 회장의 '계획된 준비론'이 밑바탕이 됐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경제위기 때는 살아남은 기업들이 회복기의 과실을 나눠가졌지만 이번에는 기업들 대부분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회복세 자체가 과실을 가져다 주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과실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고, 준비된 자가 훨씬 더 많은 시장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회복기까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Top Tier를 넘어서기 위해 더욱 맹렬한 추격을 해야 한다"면서 "제품과 기술, 일하는 방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올 해 안에 필요한 준비를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같은 기조 아래 두산인프라코어는 해마다 R&D 투자를 늘려왔다. R&D 비용(본사기준)은 2011년 1545억원에서 2012년 1810억원, 2013년 2041억원으로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비율도 3.5%→4.3%→5.3%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년에는 기술본부를 신설하며 전사적 R&D 원년을 선언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세계 경제 회복기에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근원적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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