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6.9명은 나라의 전반적 상태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6.5명은 현 경제상황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엊그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3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한국인 1000여명을 포함해 세계 44개국 성인 4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안전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 나라가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상태에 대해 우리 국민은 28%만이 '만족스럽다'고 답했고, 그 2.5배인 69%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는 답변 비중 69%는 조사대상 44개국 전체 평균치와 똑같다. 하지만 선진국 중 독일(38%)과 일본(60%), 신흥국 중 중국(8%)과 러시아(36%) 등에 비하면 훨씬 높다.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은 33%만이 '좋다'고 답했고, 그 2배 가까운 65%는 '나쁘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44개국 전체의 '나쁘다' 응답 비중은 66%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중국(6%), 베트남(11%), 독일(15%) 등에 비하면 우리의 부정적 응답 비중이 훨씬 높다. 이런 조사결과는 특히 정치인과 정부의 관료 등 국가운영을 책임진 사람들이 살펴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경제적 삶에 대한 자신감은 나라경제 규모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수치에서만 나오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정권 담당자를 비롯한 국가 지도층의 정치적 리더십과 경제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국민의 자부심과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민이 경제상황 개선에 대한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좋다'고 한 응답의 비중이 33%로 여전히 낮은 편이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점의 20%에 비해서는 13%포인트 높아졌다. 상승폭으로 세계 6위다. 그러나 앞으로 1년 사이에 경제가 더 좋아지겠느냐는 질문에는 30%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45%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23%는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 보인다. 정부는 국민이 실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 실현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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