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물티슈업계가 다시 한 번 유해물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번에는 업계 1위인 몽드드 물티슈가 그 대상이 됐다. 한 언론사의 유해물질 의혹 보도로 인해 대량 환불 사태가 이어졌고, 업체가 '첨가된 물질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며 논란이 가시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유해물질 논란은 '진행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몽드드는 추석 전 소비자들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공식 보도한 설명자료에 의해서 안전한 물티슈로 확인되었다"고 단체문자를 보냈다. 유해물질 논란 이후 떠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빠른 조치였다. 하지만 정작 해당 부처에 확인해 보니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국내업체가 생산한 물티슈에 포함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의 유해성에 대해 산업부와 식약처는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정 물티슈가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식약처는 "물티슈에 문제가 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얼마나 함유됐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몽드드가 문자를 통해 '식약처와 산업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힌 것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는 업체의 자의적 판단에 가깝다. 지난 2일 정부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화장품에 살균·보존제로 사용가능한 물질이며 그 사용량을 0.1%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부분이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유해물질이라는 언론 보도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 몽드드의 주장이다. 하지만 식약처의 설명을 들어 보면 이것만으로는 안전성을 100% 장담하기는 힘들다.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화장품에 사용되는 물질이지만, 화장품은 피부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입에 넣기도 하는 물티슈에 사용될 경우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몽드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물질을 경구 투입시에도 안전하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지만 정부의 공식 발표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덜한 게 사실이다. 문제는 또 있다. 몽드드 측은 0.1%보다 적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지만,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사용한 다른 물티슈들의 경우는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여전히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에 대한 논쟁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몽드드 외에도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사용한 여러 업체들이 함유물을 교체하고 있지만, 이미 사용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정부의 빠른 결과 발표가 시급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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