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제습기 판매 부진에 만회 홍보전 치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짧은 무더위, 마른 장마 등으로 기대했던 제습기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친 가운데 연 1조원대 시장 규모를 유지하는 김치냉장고 시장 선점을 위해 전 가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평년 대비 3주 가량 빨리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며 경쟁업체들의 허를 찌른 가운데 가전업체들이 연이어 김치냉장고 신제품 발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위니아만도가 이날 2015년형 '딤채'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LG전자와 동부대우전자 역시 추석을 전후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가전업계는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매년 10월에 선보였다. 김장철이 10월 말~11월 초인 만큼 직전 마케팅이 치열했다. 경쟁이 심화되자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즌이 9월로 당겨졌다. 여기에서 다시 3주 정도가 앞당겨져 8월 중순부터 김치냉장고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2015년형 지펠아삭 M9000'을 선보였다. 지난해 대비 약 3주 정도가 당겨졌다. 아직 여름 휴가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최소 219만~최대 509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년 대비 3주 정도 일찍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내 놓게 됐다"면서 "쉐프컬렉션이 음식물의 신선도를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제품인것처럼 김치 본연의 맛을 그대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특징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위니아만도 역시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생활스타일과 식품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제품이란 점이 돋보인다. LG전자는 이달 말, 동부대우는 추석 전후께 신제품을 선보인다.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빨리 김치냉장고를 내 놓아 굉장히 당황스러웠다"며 "김치냉장고 보급율이 70%를 넘어서며 교체수요를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눈치작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무더위, 마른 장마 등으로 여름철 대표 가전인 에어컨, 제습기 판매량이 평년 수준에 머무른 점도 이른 김치냉장고 시장 경쟁을 부추겼다. 하이마트를 비롯한 가전 유통업계는 지난 여름 평년 대비 10~20% 매출이 하락했다. 특히 제습기에 기대를 걸었던 가전업계는 넘쳐나는 재고 처리에 고심중이다. 가전업계가 추산한 올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에 달하는 250만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며 막대한 양의 재고를 갖게 된 것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습기 판매량이 예상 외로 저조해 재고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만큼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는 김치냉장고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마침 부동산 시장까지 활황을 이루고 있어 여름 계절 가전 시장에서 고전했던 업체들이 김치냉장고로 만회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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