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8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서 일부 위원 '기준금리 인상' 주장 소식도 투심 위축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2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BOE)의 8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주장이 나왔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재료였다.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23.83포인트) 하락한 6755.48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32%(13.66포인트), 0.21%(19.71포인트) 내린 4240.79, 9314.57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에 7월29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지가 큰 관심사"라며 "매파 위원들의 경우 금리인상을 더 강하게 주장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9명의 영국 중앙은행(BOE) 통화정책위원 중 2명이 8월 기준금리 결정과정에서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통화정책위원 간 이견은 마크 카니 BOE 총재 부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BOE가 공개한 8월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마틴 윌, 이안 맥카퍼티 두 위원은 지난 6~7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0.5%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7명의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했고, 결국 8월 기준금리는 0.5%로 결정됐다. 윌, 맥카퍼티 위원은 그들만의 분석을 토대로 당시 회의서 "경제적 상황이 기준금리를 즉시 인상해도 될 만큼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며 "통화정책위원회는 잠재적인 고용시장 압력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통화) 정책은 여전히 극단적인 부양 기조"라고 했다. 반면 카니 총재와 다수 위원들은 통화정책회의 당시 금리인상을 '시기상조'로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카니 총재는 "긴축 정책을 시작할 시기가 아니다"고 표현했고, 다수의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분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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