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인도네시아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을 끌고 있다.미국의 방송은 프랑스 AFP통신 보도를 인용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구체적인 긴장 완화 방안을 제안했다며 14일 이같이 보도했다.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1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북한 측이 `상대방’에 전달해 달라며 매우 명확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나탈레와 장관은 리 외무상이 내놓은 제안이 핵 확산, 탄도미사일 발사, 군사훈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매우 건설적이고 좋은 방안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은 채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시도하는 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만 밝혔다.또 인도네시아를 통해 북한의 제안을 전달받을 `상대방’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가리킨다고 그는 설명했다.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북한은 먼저 회담을 열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미국은 '의미있는 대화'를 위한 대화가 돼야 한다며 북한이 전제조건을 충족해야만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으며 일본은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전제조건은 북한에 대한 식량(영양) 지원을 대가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과 우라늄 농축활동을 포함하는 영변 핵 활동 유예(모라토리엄)의 약속,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복귀 등을 골자로 하는 '2.29합의 플러스 알파'이다.알파는 북핵 고도화 차단 조치라고 할 수 있다.나탈레와 장관이 북한의 제안을 언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다.북한과 인도네시아는 김일성 주석과 수카르노 전 대통령 간의 특별한 관계에 힘입어 1960년대부터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나탈레와 장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의춘 당시 외무상을 잇따라 만났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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