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제패 '차세대 골프황제' 입지 굳혀, 세계랭킹 2위 도약
로리 매킬로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43번째 디오픈 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바로 오래전부터 '차세대 골프황제'로 주목받았던 선수다.두 살 때 드라이버로 40야드를 날렸다는 '골프천재', 지금은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25살의 곱슬머리 청년이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고, 2009년에는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으로 이듬해 마스터스 초청장까지 받아 세계무대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매킬로이를 지켜본 타이거 우즈의 '이웃사촌' 마크 오메라(미국)가 "19세 때의 우즈보다 공을 더 잘 친다"고 감탄할 정도였다.매킬로이는 실제 유러피언(EPGA)투어는 물론 2010년 5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까지 제패해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그것도 월드스타 필 미켈슨(미국)을 격파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11년에는 US오픈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일궈냈고, 2012년에는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4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해 나이키와의 타이틀스폰서 계약이 걸림돌이 됐다. 10년간 최대 2억5000만 달러(2575억원)라는 '잭팟'을 터뜨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골프채 교체에 따른 부적응이 심각했다. 이 기간 동안 후원사인 오클리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자신이 직접 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리면서 이전 소속사인 호라이즌 스포츠 매니지먼트와소송전을 벌이는 등 마음고생도 심했다.미녀 테니스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연애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2011년 US오픈 우승 직후 어린 시절부터 사귀었던 스위니라는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한 살 어린 보즈니아키를 사귀기 시작했다. 문제는 보즈니아키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등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는 대목이다. 주위에서 "과도한 연애가 슬럼프의 원인"이라고 지적한 까닭이다.이번 우승은 그래서 더욱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먼저 골프채와 완벽하게 궁합을 맞췄다는 것을 과시했다. 또 1월 전격적으로 약혼을 발표했던 보즈니아키와 5월 파혼을 선언한 직후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을 제패해 '우승하는 법'을 되찾은데 이어 메이저 3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해 연애 후유증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디오픈과의 악연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2010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첫날 9언더파 63타의 매직 샷을 날렸다가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치며 수모를 당했던 아픔이 있다. 이번 무대는 더욱이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하위권에서 쓸쓸하게 퇴장해 마치 매킬로이를 위한 대관식처럼 보였다. 350야드를 넘나드는 장거리포에 두둑한 배짱까지 가미한 매킬로이의 다음 행보에 벌써부터 지구촌 골프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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