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한국은 생수, 호주는 우유'. 한국 대형 할인매장이 생수를 미끼상품으로 내놓는 것처럼 호주 슈퍼마켓 체인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유를 값싸게 내놓는다. 호주의 양대 슈퍼마켓 체인인 콜스와 울워스가 자체 브랜드 우윳값을 떨어뜨린 것은 2011년이다. 두 회사는 우유 1ℓ짜리 카톤팩을 일반 제품보다 33% 낮은 1호주달러(약 960원)에 판매했다. 콜스의 760개 매장과 울워스의 900개 매장은 호주 식음료 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콜스가 '우유 전쟁'을 할인점으로도 확장했다. 콜스는 자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콜스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2ℓ들이 우유 제품 가격을 2호주달러로 약 30% 인하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전했다. 그러자 울워스도 자사 편의점 우윳값을 내렸다.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 우유 판매가 급증해 시장점유율이 최근 52%로 높아졌다. 자체 브랜드 우유의 시장점유율은 2003년 25%였다. 자체 브랜드 우유 가격 하락은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낙농업계에는 부담이다. 유통업계의 힘을 거스르지 못해 공급을 하고는 있지만 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닛케이는 우유가 미끼상품으로 쓰이기 전에는 낙농가가 ℓ당 58호주센트를 벌었지만 이제는 44호주센트밖에 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응해 호주 낙농가는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에서 호주 우유는 ℓ당 7~9호주달러에 팔린다. 호주 낙농 협동조합들은 중국시장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출하 기간을 단축했다. 노르코협동조합은 출고에서 중국 매장에 놓이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9일로 단축했다. 이전에는 여기에 21일이 소요됐다. 호주에서 생산된 우유와 크림은 싱가포르에 19.3%, 홍콩에 17.4%, 중국에 13.7% 판매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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