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5월 0.25%를 내린 뒤 14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는 2009년 3월∼2010년 6월의 역대 최장 동결 기간 기록(16개월)에 근접한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아직 금리를 조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향후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은은 금통위 회의 직후 밝힌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은에 따르면 국내경제에서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했으나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내수가 위축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되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석유류가격의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전월과 같은 1.7%를 나타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2%에서 2.1%로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상승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매매가격은 지방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며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한은은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미국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는 앞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며 장기 시장금리와 환율은 하락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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