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제가 예상대로 호전될 경우 오는 10월 양적완화 조치를 완전히 종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로(0) 금리에 가까운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는 양적완화 종료와 상관없이 상당기간 유지키로 했다. 이는 FRB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확인됐다. 회의록은 "위원회가 기대하는 것처럼 고용 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치인 2%를 회복하면 최종적으로 150억달러(15조1800억원) 규모의 채권 매입 축소 결정이 오는 10월 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데 위원들이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혔다.FRB는 지난 6월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350억달러로 줄인 바 있다. 따라서 7월과 9월 FOMC에 각각 100억달러씩 추가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뒤 10월 FOMC에서 나머지 150억달러를 한 번에 감축, 양적완화 정책을 완전히 종료할 전망이다. FRB는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위기에 처하자 저금리 정책과 함께 과감한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통한 통화조절이 한계에 다다를 때 채권 매입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1차 양적완화(2009년 3월~2010년 3월)를 통해 FRB는 총 1조7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매입했다. FRB는 2차 양적완화 기간(2010년 11월~2011년 6월) 동안에는 미 국채 6000억달러를 매입했다. 3차 양적완화는 2012년 9월 이후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MBS 등 총 85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RB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처음으로 자산 매입규모를 100억달러 줄이기 시작한 뒤 최근까지 FOMC가 열릴 때마다 점진적으로 그 규모를 줄여왔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주도한 FRB의 양적완화는 그동안 미국 경제가 신속하게 회복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FRB가 확대한 유동성이 실질적인 경제 활동과 고용시장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주식시장 과열과 같은 거품을 주로 일으켰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동안 뉴욕증시는 사상 초유의 5년 연속 강세장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다우지수가 1만7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따라서 FRB는 앞으로 경제 회복 속도에 맞춰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조절하는 동시에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 회의록은 올해 말 세부적인 출구전략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회의록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당분간 저금리 기조는 유지할 입장임을 확인했다. FOMC 6월 회의록을 통해 FRB가 향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과 함께 조속한 금리 인상에 대한 비중 있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이날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8.99포인트(0.47%) 오른 1만6985.61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46%와 0.63%씩 올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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