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美자동차 시장…부실 대출 우려도

美통화감독청 '車대출 위험 징후…담보가치 이상 대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6월에도 호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융권의 무분별한 대출이 판매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6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141만4413대(계절 조정)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모티브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율로 환산한 6월 판매대수는 1698만대로 1717만대를 기록했던 2006년 7월 이후 최다를 나타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638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카즈닷컴의 제시 토프락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자동차 시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지난 2개월간 자동차 판매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는 소비자 수요가 매우 강력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낮아진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자동차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 대출시장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최근 공개한 반기 위험 관측 보고서에서 자동차 대출 시장의 위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금융기관 자동차 대출 LTV 비율 [출처: 미국 통화감독청]

OCC는 은행·대출업체 등 주요 금융업체의 자동차 담보대출비율(LTV)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차와 중고차 모두 100%를 넘었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들이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 담보 가치 이상의 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자동차 대출 부실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OCC는 지적했다. OCC는 아직 자동차 대출과 관련해 금융권의 큰 손실은 없지만 위험 징후는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도 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은행의 자동차 대출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OCC 분석에 따르면 2012년만 해도 은행의 자동차 대출 증가율은 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가파르게 상승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1.3%, 12.9%를 기록했다. 은행권 전체 자동차 대출 규모는 2500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자동차 대출의 31%를 차지했다. 한편 트루카닷컴은 6월에 자동차 회사들이 소비자들에 지급한 인센티브는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해 대당 2735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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