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막판 추격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명문가 출신에 군 장성을 지낸 프라보워 수비안토(62) 후보가 서민 집안에서 태어난 사업가 출신의 조코 위도도(53) 후보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 후보. 사진=블룸버그
위도도 투쟁민주당(PDIP) 연합 후보는 3개월 전만 해도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후보를 25%포인트의 큰 격차로 앞섰다. 여론조사에서 위도도 후보는 40%의 지지율이 나온 반면 수비안토 후보는 15%에 그쳤다. 하지만 그가 무슬림이 아니라 중국인 기독교 신자라는 소문이 퍼지고 PDIP가 선거운동에 힘을 집중하지 않으면서 위도도 후보는 지지율을 지키지 못했다. 또 TV토론을 거치면서 그가 국정을 수행할 역량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로 좁혀진 가운데 집권 민주당이 수비안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지원군을 받은 수비안토 진영은 9일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 후보. 사진=블룸버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수비안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샤리프 하산 민주당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결정을 내렸고 전국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 관련 단체에 수비안토 후보를 지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산 집행위원장은 "수비안토 후보가 지난달 1일 민주당에 비전과 임무를 설명했고, 그것은 민주당의 정강ㆍ정책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가세로 10개 원내 정당 가운데 6개 정당이 그린드라당 연합에 참여해 의석 중 353석, 63%를 차지하게 됐다. 위도도 후보를 내세운 PDIP 연합에서는 4개 정당이 의석 207석, 37%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도도 후보는 중국계 기독교인이라는 음해에 대해 이슬람 신자라고 명기된 결혼증명서와 메카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소문을 퍼뜨리는 결과가 빚어졌다. WSJ는 또 위도도 후보가 PDIP당을 장악하지 못했고 그 결과 당의 지도부가 선거운동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의 지도부는 위도도가 정권을 잡으면 자신들의 영향력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다고 WSJ는 풀이했다. 수비안토 후보는 과거 수하르토 독재정권 말기에 납치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곤욕을 치렀다. 그는 독재자 수하르토의 사위였고 수하르토 집권기에 특전사령관ㆍ전략사령관 등 요직을 역임했다. 이에 대해 수비안토 후보는 "상부의 지시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제 분야 공약에서 두 후보는 모두 민족주의ㆍ보호주의에 기울어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수비안토 후보가 해외 기업에 대해 더 적대적이라고 여긴다. 모건스탠리는 수비안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루피아가 3.6% 하락해 3년 중 최저 수준인 달러당 1만2300 수준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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