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외욱 한진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 이수영 로이드선급 한국대표, CINER(지네르)그룹 바실리우스 파파칼로도우카스 사장ㆍ네딤 세네르 회장,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 서병수 부산시장, 장창근 한진중공업 생산본부장, 박성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내 조선소의 맏형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3년 만에 부활의 뱃고동을 울린다. 지난 2011년 마지막 상선을 인도한 후 조선업황 침체로 일감이 끊겼던 영도조선소가 2년 7개월 만에 선박 건조 작업을 재개한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에서 터키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의 강재절단식을 열고 건조작업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강재절단식은 배의 블록을 자리기 위해 원자재인 철판을 자르는 것으로 배를 짓는 첫 번째 공정이다.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과 선주사인 터키 지네르사 바실리우스 파파칼로도우카스 사장, 로이드 선급의 이수영 한국 대표, 한진중공업 최성문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및 협력업체 근로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선박 건조는 노사 간 화합으로 빚은 조선소 살리기의 첫 결실이다. 영도조선소는 2008년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수주가 급감, 정리해고 등에 따른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2009년 이후 4년동안 수주 가뭄을 겪어왔다.회사 측은 2011년 말 정리해고자 1년 내 재고용, 손해배상소송 철회에 합의하고 직원들은 새로운 노조를 결성해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노조는 2012년 말부터 해외 발주처에 "납기와 품질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내며 사측과 함께 수주 영업에 나섰다.노사의 한마음 한뜻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영도조선소는 일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일반상선과 특수선 등 총 15척을 신규수주했다. 올해 들어 18만t급 벌크선 3척을 추가로 수주해 올해 4월 말 기준 수주잔량 기준 세계 조선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작업 재개를 계기로 대한민국 조선 1번지의 이름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영도조선소는 1937년 국내에서 처음 문 연 조선소로 조선업계의 맏형으로 불렸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를 조선 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특수목적선을 중점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적 조선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시장취임 첫 번째 행사로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첫째도 일자리 창출, 둘째도 일자리 창출, 셋째도 일자리 창출”이라며 “한진중공업이 다시 살아난다면 지역 조선 기자재업체이 낙수 효과를 누리게 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성문 사장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성원해 주신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전 임직원이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한진중공업은 이날 행사 후 회사를 성원해 준 주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영도지역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 저소득 가구 1000곳에 임직원이 모금으로 마련한 수박 1000통을 전달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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