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상화를 두고 연일 '악수(惡手)'를 두고 있다. 도교육청이 혁신학교인 안산 광덕고등학교 추교영 교장을 단원고 정상화를 위해 출장형태로 업무지원하도록 하면서 광덕고 학부모들은 사실상 겸임발령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도교육청과 광덕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광덕고 학부모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도교육청을 항의방문, 교원인사과장에게 광덕고 운영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학부모들은 "광덕고를 잘 운영하고 있는 추 교장을 학부모들과 협의도 없이 출장 지원을 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실상 겸임발령으로 보이는데 광덕고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졌다.추 교장은 지난 18일부터 출장을 달고 단원고의 교육과정, 경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단원고는 김진명 교장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됐으며 전광수 교감이 교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추 교장의 출장 지원은 단원고 교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해 도교육청 차원에서 논의·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추 교장은 지역교육지원청 장학사 출신으로 소신 있는 교육활동을 벌여왔고 광덕고 교직원, 학부모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측은 "추 교장의 소속은 광덕고이고 학교 운영을 차질 없이 할 것"이라며 "단원고에 대한 출장 지원은 광덕고 혁신 모델을 설명하고 좋은 사례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책임을 물어 단원고 김 교장을 직위 해제했다. 문제는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사실 교장이 무슨 잘못이 있나? 잘못은 해운사의 비리운영을 눈감아 주고 돈 먹은 정부 관료들에게 있다"며 "관료들 먼저 직위해제하라"고 주장했다. B씨는 "세월호 사고의 모든 책임은 결국 선장과 교장이 희생양이 되는구나"라며 "정부관계자나 진짜 책임자들은 잘 먹고 잘 살겠지"라며 불공평한 이번 사고책임자 처리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C씨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교장 직위해제가 먼저고 중요한 일은 없는 거냐"라고 반문한 뒤 "아직도 실종자가 12명씩이나 되는데 지금은 무엇보다 남은 실종자 찾기에 주력해야 하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한편 18일 열린 인수위 산하 단원고대책특별위원회는 1차 회의에서 정부와 경기도교육청의 단원고 대책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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