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라크에서 내전 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이라크 내 위험 지역에 있는 기업인들을 안전지역으로 이동하도록 권유하는 한편,여행금지구역인 이라크에 대한 여행허가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정부는 16일 오후 이라크 진출 기업 안전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제2도시 모술을 공격해 대부분 지역을 장악해 내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주재로 국토해양부 관계자, 이라크 진출 기업 중 20여개 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갖고 진출 기업인들의 안전 대책 등을 논의했다.정부는 앞서 지난 13일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중심으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처하기로 결정했다.정부는 우선 이라크 내 위험 지역에 있는 기업인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해 4개 기업,24명이 아르빌이나 바그다드 등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국내로 귀국했다,주이라크대사관은 체류인원, 체류자의 신변안전을 상시 점검하고 이들의 안전을 모두 확인해 외교부에 보고하고 있다.정부는 또 여행금지국인 이라크를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여권사용 허가 절차를 잠정 중단해 우리 국민의 이라크 입국을 방지하기로 했다.정부는 아울러 유사시에 철수나 대피할 수 있는 태세를 확립할 수 있도록 주 이라크 대사관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국민 대피와 철수계획을 현 상황에 맞게 정비, 보완하는 한편, 기업들의 자체 철수 계획을 취합해서 점검,보완해 유사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정부는 철수할 경우 집결지 마련, 운송수단 확보, 또는 우리 국민들이 인근국으로 철수 했을 때 인근국 협조 확보 등의 조치를 점검하고 상황을 봐가면서 가능한 조치부터 실시해나가기로 했다.정부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장기화하면 기업 활동의 경제적 측면과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 양자를 신중하게 검토해서 우리 기업들 인력운용 문제를 고민하되 업들과 긴밀한 협의 통해서 결정하기로 했다.한편, 이라크에는 16일 현재 80여개 기업 1300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나 교전지역이나 반군 점령지역에는 단 한명의 우리 국민은 없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또 주이라크대사관, 주아르빌 사무소 등에도 20여명의 직원들이 체류하고 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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