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 간 지분 이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증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지분 4.79%를 삼성화재에 매각하는 동시에 삼성화재 자사주 4%를 취득기로 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은 10.98%에서 14.98%로 상승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지분 이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융계열사 4곳 중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곳으로 삼성생명을 꼽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분 정리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순”이라며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적 지위가 강화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자사주 추가 취득 등으로 우호적 수급이 예상되고, 삼성증권은 향후 자사주 매입으로 수급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삼성카드는 오히려 수급이 불안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경우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지만 이 현금이 특별히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사용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추가적으로 기대할 부분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분 이동으로 삼성생명은 중간 금융지주 전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 6.29%를 매입했고, 지난 4월에는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삼성화재 지분 0.63%를 추가 취득하는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화재 지분 매입의 경우 올해 삼성화재의 배당수익률이 1.86%에 불과해 투자목적으로는 설명이 부족하고 그룹 계열사 내 삼성화재 지분이 27.8%이기 때문에 경영권 위협 이슈와도 무관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요건 30%에 부족한 지분을 모두 매입해 자회사 편입 요건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속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경제적·법적 제약을 감안할 경우 1~2년 내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신속한 전환을 가정한 투자전략들의 수익 창출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질 것”이라고 짚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