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전거 대가와 협업해 콘셉트 개념 선봬…삼성·구글·애플 스마트 카 전쟁 가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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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신개념 '스마트 자전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자전거를 결합한 이 제품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스마트 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가운데 공개돼 주목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마에스트로 아카데미는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출품한 콘셉트 개념의 스마트 자전거를 최근 외부에 공개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도 스마트 자전거를 선보였다.이번에 선보인 스마트 자전거는 삼성전자와 이탈리아 자전거 프레임 설계의 대가인 지오바니 펠리졸리가 협업해 만들었다. 단순히 자전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연결한 게 아니라 자전거 프레임 설계 단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유기적으로 연결,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설명이다.핸들 전면 중앙부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센서, 카메라,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을 활용한 안전성과 기능을 강화했다. 우선 자전거에 후방 카메라를 장착,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줘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뒤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 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도로 위에 4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쏴 야간 운행시에도 시야를 확보하고 다른 운전자와 안전 거리 유지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조정 가능한 안전 장치가 탑재돼 있고 내비게이션과 운전 거리, 시간, 속도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 자전거는 콘셉트 개념으로 당장 상용화할 제품은 아니지만 스마트 기기와 다른 제품의 연결성이 중요해지면서 스마트 자전거의 등장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콘셉트 개념이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 자전거 공개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따라 차세대 스마트 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스마트 자전거가 폭넓게는 스마트 카 시장 진출을 위한 전 단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구글은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를 추진해 시범 운행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인차를 직접 생산해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애플은 앞서 스마트 자전거 특허를 내놓은 데 이어 차량용 운영체제(OS)인 '카플레이'를 개발하고 현대차, 메르세데스 벤츠, BMW와 협력하고 있다. 이 OS가 탑재된 차량에서는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해 문자메시지, 통화, 날씨ㆍ뉴스 등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삼성전자도 인텔과 손잡고 만드는 타이젠 OS가 스마트 기기 뿐 아니라 차량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고, 앞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드라이브 링크'를 출시하는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모든 제품을 통신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자전거, 자동차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차량용 시장을 둘러싼 삼성, 애플, 구글 등 IT 기업들의 격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한편 세계 스마트 카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수량 기준 7억대, 금액 기준 422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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