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3D 스마트폰. [사진=BGR]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킨들 파이어'로 태블릿 시장을 흔들었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스마트폰 시장에까지 손을 뻗는다. 특히 아마존의 스마트폰은 3년 전 LG전자가 처음으로 시도했던 '무안경 3차원(3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지 주목된다.5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6월18일 미국 시애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엇이 나올 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존이 함께 공개한 50초 분량의 비디오에는 사람들이 어떤 기기를 들고 보면서 "놀랍다", "지금까지 이런 것은 보지 못했다" "정말 현실적이다"라며 감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이 제품은 '3D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아마존이 눈 움직임을 추적하는 3D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아마존이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화면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해 일부 개발자들에게 비밀리에 시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마존 3D 스마트폰. [사진=BGR]
4월에는 BGR 등 해외 IT블로그를 통해 아마존이 개발 중인 스마트폰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HD급(720p) 해상도를 지원하는 4.7인치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2GB 램, 별도의 안경 없이도 3D영상을 볼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UI), 3D 영상 지원을 위한 6개의 저전력 카메라 모듈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경 3D 스마트폰은 지난 2011년 7월 LG전자가 최초로 '옵티머스3D'를 출시해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2011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안경이 필요없는 3D화면 감상은 물론 듀얼 카메라를 이용한 3D 영상 촬영, 2D 콘텐츠의 3D 변환 등의 기능도 담아 주목받았다. 그러나 판매량은 미미했고 후속작인 '옵티머스3D 맥스(국내 출시명은 '옵티머스3D 큐브')를 끝으로 더 이상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LG 옵티머스3D
실패 원인은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콘텐츠의 부족이었다. 같은 시기 3D 고화질 TV가 등장해 가전시장 트렌드를 이끌어지만 역시 콘텐츠 부족으로 힘을 잃은 것과 같다. 아직까지 모바일 기기에서 3D 화면을 내세워 성공한 사례는 휴대용 게임기기인 '닌텐도3DS'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다만 아마존은 콘텐츠에 있어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전자책 시장을 토대로 쌓은 아마존의 스트리밍 영상·음원·게임 등 막대한 콘텐츠 파워는 킨들파이어 시리즈의 성공으로 증명된 바 있다. 단순히 3D 영상 시현에 머물렀던 LG의 시도에 비해 어떻게 차별화된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지가 관건이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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