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빌트 외무장관 FT 인터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사진)이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독립할 경우 유럽연합(EU)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블룸버그]
빌트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가 오는 9월18일 분리독립 투표에 찬성한다면 영국은 물론 EU에도 연쇄적인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분열은 유럽의 나머지 국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또 다른 유럽 정부의 (분리독립) 찬성 표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은 EU의 근간을 뒤흔드는 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빌트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사람들이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영국의 분열은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빌트는 같은 이유로 데비이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017년까지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빌트는 1999~2001년 유엔의 발칸반도 특사를 지냈다. 발칸반도는 유럽의 화약고로 불릴 정도로 분리독립을 둘러싼 분쟁이 잦은 지역이다. 빌트는 EU의 발칸반도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낸 셈이다. 스웨덴 총리도 역임했던 빌트는 유럽 외무장관들로부터 가장 존경받고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하나라고 FT는 설명했다. 스코틀랜드는 오는 9월18일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 찬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국민투표에 우려를 나타낸 인물은 빌트만이 아니다. 전(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었던 로드 로버트슨도 지난 4월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에 찬성할 경우 이는 지정학적 격변을 의미하며 EU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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