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美 테슬라에 부품 공급기로

양사 스티어링 제품 등 공급계약 최종 결론 알려져…만도 연구원 현지서 제품 테스트 중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국내 자동차부품회사 만도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스티어링(Steering) 제품 등을 공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부품회사 중 최초다. 만도 연구원 상당수는 제품 테스트를 위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테슬라 관계자들의 만도 국내 공장 방문 후 본격화된 양사 간 부품 공급계약이 최근 결론났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앞서 (부품 공급량, 제품군, 가격 등에 관한) 수차례 미팅을 가졌으며, (공급) 관련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칠 것을 테슬라가 요구했다"고 전했다. 만도 스티어링 제품은 테슬라가 각각 2015년, 2016년부터 생산하는 '모델X', '모델E'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업계 고위 관계자는 "테슬라가 모델X 생산을 앞두고 여러 부품업체들을 상대로 납품 의향서를 받고 있다"며 "만도 연구원들이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모델S'에 이은 테슬라의 두 번째 양산형 전기차 모델X는 내년께 생산될 예정이다. 듀얼 모터와 4륜구동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한 모델X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의 장점을 두루 갖춘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3열 시트에 어른 8명이 탈 수 있으며, 의자를 접지 않고도 탑승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4.4초에 도달한다.만도가 공급할 스티어링 제품은 독자 개발에 성공한 전동조향장치(EPS)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만도는 EPS 독자 개발 후 제너럴모터스(GM)ㆍ르노ㆍ크라이슬러 등에 공급,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PS 제품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필수 제품으로 그 소요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도 관계자는 "부품 공급 계약에 대한 건은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원칙적으로 그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직원들은 지난 3월 만도 평택 공장, 원주 공장, 익산 공장 등을 차례로 견학해 만도와의 부품 공급 계약을 위한 저울질에 나선 바 있다. 평택 공장은 차량 제동장치, 원주 공장은 조향장치, 익산 공장은 서스펜션 부품을 각각 생산한다.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전기차 전문생산업체로 대표 차량인 모델S는 지난해 2만2477대 판매됐다. 올해 테슬라의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3만5000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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