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권 심판의 성격을 갖는다. 청와대가 남은 3일을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 이후 급격히 악화된 박근혜정부에 대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청와대가 던진 카드는 대국민담화와 안대희 총리 지명이었다. 눈물의 대국민담화는 나름 효과가 있었다. 국정지지율 하락세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말과 해경 해체라는 충격적 결단 그리고 대통령의 눈물은 새로웠지만 내놓은 대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여전히 타인을 '개조'의 대상으로 삼고, 정작 대통령 본인과 정권 실세들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은 빠졌단 점이 한계로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은 담화에 이어 준비된 두 번째 카드였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캠프에 참여한 '같은 편'이지만 인선 문제를 두고 박 대통령과 맞섰던 그를 기용하는 것은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는 지명 6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박 대통령이 내놓을 '국면반전용 카드'는 쉽게 떠오르는 종류의 것은 아닐 듯하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 봐야 국가정보원장과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인사발표다. 야권과 시민들이 환영할 만한, 그래서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의지를 과시할 인물이 등장한다면 분위기는 나아질 수 있다. 또 안보라인 공백을 10일 이상 방치하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점에서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인사라는 오해에서도 자유롭다.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포인트는 월요일(2일) 오전 있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다. 박 대통령은 통상 이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왔다. 인적쇄신에 대한 중대발표, 예컨대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 일각에서까지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김 실장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리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여당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수 있다.그 외 청와대 조직개편 즉 수석비서관들의 교체 계획을 발표한다면 비슷한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새 총리 후보자를 내세울 수도 있으나 안대희 사퇴를 준비 없이 맞은 터라, 인선이 즉각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외부적으로는 세월호 구조 작업이나 유병언 검거 등 이슈에서 전격적인 변수가 발생한다면 선거 분위기는 예측불허다. 일련의 상황이 벌어진 뒤 "박 대통령이 국가개조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여당을 밀어달라"는 호소가 이어진다면 판세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여당이 선거에서 완패하거나 부진에 그칠 경우, 박근혜정부의 국정동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것만은 막아야 하는 새누리당과 청와대 그리고 박 대통령은 남은 3일 간 가능한 모든 전략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핵심 국정과제를 힘 있게 밀어붙여야 할 집권 2년차, 예기치 않은 '세월호 변수'를 만난 박 대통령의 '3일'에 정권의 운명이 달려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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