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 단기자금 조달 수단에서 고수익 노린 투자 목적으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금융위기로 무너졌던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레포 거래란 증권 매도시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같은 증권을 다시 매수하겠다는 조건 하의 매매다. 형태는 증권 매매지만 실제로는 단기 자금 조달 및 운용 수단으로 이용된다.2008년 초반만 해도 레포시장 규모는 4조2000억달러(약 4277조7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단기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레포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당시 주요국 금융 당국은 레포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위기가 급격히 확산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금융위기 이후 건전성 개선의 일환으로 은행들이 질 낮은 자산을 담보로 한 단기 자금 조달보다 장기 자금 조달에 기울었던 것도 레포 거래 축소와 연관 있다.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위기 이전 은행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했던 레포시장에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같은 비금융 기관들이 적극 진출 중인 것이다. 일례로 리츠가 레포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2009년 904억달러에서 최근 2810억달러로 급증했다.과거 금융기관들의 레포 거래는 단기 자금 확보를 통한 유동성 향상이 주목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레포시장에 진출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고수익을 노린다.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저렴해진 레포자금으로 위험채권 등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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