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진단]중국과의 합작 영화, 어떻게 볼 것인가 ?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견제는 날로 심화되는 추세다. 이미 중국은 방송사의 외국 드라마에 대한 직수입 및 황금시간대 방영 금지 등 규제를 강화, 한국 콘텐츠 수출에 장벽이 드리워져 있다. 따라서 이를 우회하거나 합작 등 다각적인 경로를 모색해야할 상황이다. 중국 시장은 한류 콘텐츠 수출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우리 문화콘텐츠의 대 중국 수출은 ▲ 2009년 5810만 달러 ▲ 2010년 7495만 달러 ▲ 2011년 1억1189만 달러 ▲ 2012년 1억2393만 달러 등 연평균 28.1%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가 129조원(2012년 기준)로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크다는 걸 감안하면 지극히 낮은 수치다. 따라서 각종 규제를 이유로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CJ E&M의 합작 영화 체결이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영화판 상영 등은 우리 콘텐츠업체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27일 '수상한 그녀'의 판권을 보유한 CJ E&M과 중국 기획사 '세기락성'이 합작영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상한 그녀'는 한중 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번'(가제)이 내달 크랭크인한다. 앞서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올 여름 중국에서 영화판 개봉이 결정돼 드라마 수출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됐다. 실례로 중국에서의 우리 드라마는 헐값이나 다름 없다. 올 상반기 별그대는 중국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40억 클릭 뷰 이상을 기록, 대박을 쳤다. 별그대를 수입한 중국 인터넷 사이트 '아이치이'가 큰 수혜를 입은 것과는 달리 온라인 판권 가격은 충격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별그대는 회당 2470만원, 총 5억18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중국 드라마 온라인 판권액의 3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상속자' 등 다른 드라마의 판권액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물론 별그대 인터넷 방영은 중국 방송사의 드라마 직수입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우회 전략을 구사한 측면이 있다. 중국 방송사의 드라마 수입 규제는 자국내 콘텐츠 산업 보호가 주요 목적이다. 그러나 주목할 대목은 그간 한국 드라마 등이 성공할 때마다 혐한류가 동시에 확대됐다는 점이다. 그저 콘텐츠만 팔아먹는데 따른 반작용들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혐한류 및 장벽 해소를 위해 한국 콘텐츠산업계가 개발도상국의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유네스코' 협력, 개발도상국의 문화예술 지원, 다양한 합작 생산 등을 병행해야할 처지다. 이에 한국 정부도 중국정부와 올 상반기 중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을 체결, 각종 규제 및 수출 장벽 극복에 나선 상태다. 현재 중국 정부 및 민간과도 2000억원 규모의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를 조성,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특히 ‘한중 합작펀드’ 투자를 받은 콘텐츠는 공동제작물로, 협정에 따라 수입쿼터와 관계없이 중국시장 진출이나 방송 규제 등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합작 등은 우리 콘텐츠가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으로 대두됐다. 이번에 합작을 이뤄낸 CJ E&M도 "한국 영화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보다 국가간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진단한다. 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류 전문가들은 "중국 등과의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 확대 등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활로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영화 뿐만 아니라 'K팝' 등 여타의 한류 장르들도 단순히 콘텐츠만 팔지 말고 제작 등의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합작은 단순히 제작 교류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아시아권 내의 혐한류 때문이다. 한류 확산과 관련한 부작용으로 일본,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혐한류 조짐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는 노골적인 수준이다. 이미 일부 TV에서 한국 드라마 편성을 포기하거나 중단, 연기가 속출한 지 오래다. 지난해 이후 중국에서는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언론 오보도 줄을 잇는다. 모두 한류에 대한 흠집내기다. 혐한류 요인으로는 ▲ 각국 현지에서의 오해 ▲ 불균형적ㆍ일방적 한류 전파 ▲ 자국 문화산업 보호 ▲ 한류콘텐츠 경쟁력 상실 ▲ 경제 제일주의적 한류 등이 꼽힌다. 따라서 글로벌 사회와의 소통·공감 노력 확대, 획일성ㆍ상업성을 배제한 문화콘텐츠 생산, 합작 등 현지화 추진, 쌍방향 문화 교류, 국가별 차별화된 접근 등 다양한 점검이 요구된다. 또한 민간 주도형 한류 거버넌스 형성이 절실하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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