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UHD 시장 겨냥한 글로벌 전자업계, LGD에 OLED 패널 공급 협상 나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시장선도'를 외치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4조원을 투자한 LG디스플레이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제품 판매 보다 먼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더니 중국 TV 업체에 이어 일본 TV 업체들도 LG디스플레이와 OLED 패널 공급 협상을 시작하며 OLED 시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2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OLED 패널 개발을 포기한 소니, 파나소닉 등이 LG디스플레이를 찾아 OLED 패널 공급 협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OLED TV 시장 키우기에 나서며 중국 TV 업체들에 OLED 패널 공급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선 중국 TV 업체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이 OLED TV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두 LG디스플레이 패널이었다. 이들 중국 TV 업체 대부분은 55인치 OLED TV를 현재 출시해 판매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4월에는 중국 전역에서 OLED TV 순회 체험회도 열었다. 상해에선 디자이너, 파워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OLED TV 체험 행사를 갖고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 중국 TV 업체와 함께 OLED TV를 내 놓고 로드쇼를 개최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꺼려하는 수율과 월 생산량도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TV 업체들을 대상으로 밝힌 OLED 패널의 수율은 지난 4월 70%, 현재는 80%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패널 공급량은 현재는 월 8000장, 지난해 4조원을 투자한 M2 라인이 가동되는 시점인 3분기께에는 월 3만장의 원판을 생산할 수 있다. 55인치 기준으로는 매월 18만장에 달한다. 현재 수율을 고려하면 약 14만장, 수율을 90%까지 높일 경우 16만장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M2라인이 가동되는 시점에는 UHD LCD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패널 공급량 역시 글로벌 TV 업체에 납품이 가능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정도 되자 일본 업체들은 OLED 패널 연구 대신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받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패널을 공급 받는 것이 더 싸기 때문이다. 글로벌 TV 시장 1위 삼성전자를 겨냥한 행보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소니, 파나소닉 등은 삼성전자가 OLED TV 양산을 계속 보류 중인 가운데 OLED TV를 내 놓아 프리미엄 시장에서 맞붙는다는 계획"이라며 "환율상으로도 일본 업체들은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이 빠르게 OLED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대응이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에 투자하는 대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TV 시장 트렌드가 UHD로 흘러가며 기존 LCD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향후 OLED TV 시장이 본격화 될때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일본 TV 업체들과 함께 연합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로 공세에 나설 경우 대응 방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도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일본 TV 업체들까지 OLED TV를 본격적으로 내 놓을 경우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OLED TV의 성장세가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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