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스코틀랜드 독립 표결에 변수 되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드러난 스코틀랜드 국민들의 분리독립에 대한 민심이 복잡해 보인다. 스코틀랜드 국민들은 약 4개월 후 대영제국에서 분리독립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스코틀랜드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집권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스코틀랜드 유럽의회 의석 6개 중 2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대신 스코틀랜드 국민들은 영국독립당에 사상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유럽의회 의석 한 자리를 내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영국 독립당의 의회 진출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들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독립당 소속으로 스코틀랜드 유럽의회 의원이 된 데이비드 콜번은 알렉스 샐먼드 SNP 대표 겸 스코틀랜드 총리에 맞서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자신의 당선과 관련해 "스코틀랜드 국민들도 대영제국의 다른 지역 국민들과 걱정하고 있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매우 어릭석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코틀랜드 선거 판세를 보면 콜번의 주장은 근거가 약해보인다. 독립당은 스코틀랜드에서 10.4%를 득표해 SNP(28.9%) 노동당(25.9%) 보수당(17.2%·1석)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영국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의석 확보 기준인 10%를 간신히 넘기면서 자리를 차지한 만큼 스코틀랜드 국민들이 독립당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게다가 지난달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에 가까운 스코틀랜드 유권자가 영국독립당이 영국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하면 스코틀랜드 독립에 더 찬성할 것 같다고 답했다. EU 탈퇴를 주장하고 있는 영국독립당에 동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주의자들도 영국에서 독립하더라도 스코틀랜드가 EU 회원국 지위를 잃는 것은 원치 않고 있다. 노동당 소속의 스코틀랜드 부총리 마가렛 쿠란은 영국독립당의 원내 진출에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대영제국을 수호하기 위해 독립당은 환영받아야 한다"며 "대영제국의 재결집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는 오는 9월18일 실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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