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고령화'…제약업계 고혈압약 '특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성 질환 의약품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고혈압 치료제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다.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09만9686명으로 지난 5년간 18%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데 따른 결과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면 고혈압 환자는 2015년 8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2020년께 1200만명, 2020년 1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약업계도 일찍부터 고혈압 치료제 개발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다. 카나브는 지난 2011년 보령제약이 개발한 국내 15번째 신약이다. 국내 신약 가운데 고혈압약은 카나브가 유일하다.카나브는 출시 두 달만에 10억달러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2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으로 기록됐다. 카나브 돌풍에 힙입어 보령제약은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81.6% 증가한 52억원에 달했다. 카나브는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 중남미 13개국, 브라질 등과 2억달러(2046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는 셈이다.  고혈압 치료제는 국내 개량신약 시장도 석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상위 20위권 개량신약 생산 실적을 보면 고혈압약은 6개나 포함됐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2종(50㎎,100㎎)이 각각 438억원과 316억원 상당을 생산해 1~2위를 차지했다. 한국MSD의 코자엑스큐 2종(50㎎,100㎎)도 각각 76억원과 47억원의 생산실적을 올렸다. 진양제약의 올메탄은 13억원 상당을 생산,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혈압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롭게 진출하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고혈압 맞춤복합제 '올로스타'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한올바이오파마는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트라클리어 개량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히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갖고있는 질환인 고혈압은 합병증도 잦은 만큼 어르신들의 수요가 많다"면서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고혈압 제품의 풀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