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국정원 등 北 아시안게임 지원단 꾸릴 듯

北 23일 17차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공식 발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함으로써 정부도 발걸음이 빨라졌다.북한 선수단의 숙소와 통신,경기 중개 등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합동 지원단이 꾸려질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 "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 선수단 파견" 보도=24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오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평화와 단합, 친선을 이념으로 하는 아시아올림픽이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이 통신은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 이사회에 공식통보했다"면서 "이사회와 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제정한 규정에 따라 경기대회 참가에 필요한 신청을 곧 하게 된다"고 전했다.북한이 9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 된다.북한은 그러나 몇 명을 보낼지와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할 때처럼 응원단도 보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과거 전례에 비춰보면 선수단 외에 지원단과 보위부 관리인원 등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 준비상황 보고회에서 "북한팀의 인천아시안게임 전 종목 참가 문제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고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지난달 1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본부가 있는 쿠웨이트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과 만나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北 선수단 최소 200명 추측=정부는 북한측이 아시안게임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필요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가 참여의사를 밝히면 주최측이 막을 수 없어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통일부 당국자는 "축구와 같은 경기의 경우 선수단만 20~30명에 이르는 만큼 적게 잡아도 200이 인천에 올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단 위에 선수단을 위한 지원인력과 관리 인력 등도 함께 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 방남 인력은 이보다 많을 것을 예상된다.그러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처럼 대규모 응원단 파견은 시일이 촉박해 쉽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관측하고 있다.◆정부 합동 지원단 구성, 통신·중개 등 지원 나설 듯=북한 선수단이 올 경우 당장 급한 것은 선수단과 지원인력 등의 숙소 확보와 통신선, 방송 중개 등의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 선수단이라면 조직위원회가 알아서 하겠지만 북한은 특수한 관계인 만큼 별도의 지원단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를 위해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이 조직위원회와 협조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남북 전화 통화를 위해 이미 설치돼 있지만 운용은 하지 않는 서울 평양 간 전용선을 개통할 것으로 보이며 개막식과 결승전 등 일부 방송의 대북 중개를 위해 필요한 자금의 일부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 당국자는 "모처럼 많은 북한 인원이 오는 만반의 준비를 통해 남북교류 활성화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단일팀 구성은 힘들더라도 한반도기 사용,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 공동원원 등이 추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렇게 된다면 모처럼 빙하기에 있는 남북관계가 해빙기로 돌아설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다소 성급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시킨 '5.24조치'로 방북 인원은 지난해 25건 227명, 올해 2건 24명에 그쳤고 방남 인원도 지난해 2건 40명, 올해 0명 등으로 남북 간 상호 방문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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