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고양원더스의 첫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한 말은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사람은 갖고 있는 집념의 크기에 따라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합니다. 여러분도 집념을 갖고 철저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야신(野神)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이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찾았다. 김 감독은 하위권을 맴돌던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 단골손님으로 올려놓았다. 강한 승부욕과 치밀한 작전으로 유명해 '야신'으로 불린다.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14일 경기도 화성 부품연구동(DSR)을 찾아 약 한 시간 가량 강연했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 주관으로 종종 명사를 초청해 강연한다. 평소 다양한 명사를 초청하지만, 이번의 경우 김 감독의 팬을 자청하는 임직원들의 요청이 많아 김 감독을 섭외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본인의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공 하나에 승부를 걸 뿐 다음은 없다)'에 대해 설명하며 강연을 열었다. 그는 "선수에게 두 번째 공은 없다는 뜻으로 공 하나에 승부를 걸 뿐 다음은 없다는 것이 좌우명"이라며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하고, 준비 없는 자에게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고 전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칭송받는 만큼, 김 감독은 리더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감독 생활 중 처음부터 강팀을 맡은 적이 없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는 감독, 리더의 힘에 따라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1984년 OB베어스를 맡으며 프로야구 감독을 시작한 김 감독은 만년 꼴찌였던 쌍방울레이더스를 1996년 리그 2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하위권을 맴돌던 SK를 2007~2010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리더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본인이 이끄는 팀을 위하고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이 외에 김 감독은 "리더는 '사람을 만드는 프로페셔널'"이라며 "리더는 자신에 대한 채찍질과 철저한 준비,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독립 야구단인 고양원더스에서 새롭게 출발한 배경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고양원더스의 첫 스프링캠프부터 고강도의 훈련을 강행했다"며 "피나는 연습 덕분에 여러 선수들이 프로로 이적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강연에는 DSR에서 근무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이 몰리며 강당을 꽉 채우는 등 성황을 이뤘다. 임직원들은 선수를 프로에 보낼 때 마음, 혹독한 훈련에 불만을 가진 선수를 다루는 노하우,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 등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에 강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인생의 방향과 감독의 미덕 등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사협의회에서 임직원들을 위해 명사를 초청, 자주 강연을 하고 있다"며 "평소 다른 강연보다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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