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훈풍, 주가·원화·채권 '트리플강세'

ECB 정책변화에 베팅한 외국인들 '사자세' 돌아서 선순환 전문가들 "글로벌 자금 유입덕..3분기까지 지속될 것"[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박민규 기자]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원화가치, 채권가격이 모두 오르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올해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9일 2015.14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올 들어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10 선을 회복하며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처음으로 12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말에 비해서는 20조원이 넘게 불어났다. 원화의 절상 속도도 가파르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분기 말보다 4% 가까이 절상돼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20 선마저 위협받고 있으며 연내 1000원 아래로 떨어질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이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미국의 펀더멘털이 약화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5%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한국채 10년물 금리도 올 들어 0.293%포인트나 빠지면서 3.3%대를 기록 중이다.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국채 대신 우량 회사채나 고위험(하이일드)채권 수요가 늘어난 탓에 국채와 크레디트물 간 금리 차가 줄어든 점도 국채 금리 인하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채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 역시 외국인들의 크레디트물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국채가 저평가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트리플 강세가 나타나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꼽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자금이 많기 때문으로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사는 것이 트리플 강세의 배경"이라며 "선진국의 조기 긴축 우려가 현저히 낮아졌고 금리는 글로벌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외국인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이유는 저평가 매력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선진국 자산 대비 상대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선진국 자산은 적정가치 이상으로 회귀했다고 봐야 하는데 경제에 대한 기대 수준은 낮아져 기대수익률이 떨어졌고 이는 이머징의 기대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트리플 강세는 7~8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열쇠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 팀장은 "현재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는 ECB 때문이기도 하다. ECB의 정책 변화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의 강세는 ECB의 정책이 시행되고 1~2개월 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팀장도 "ECB의 금융 완화 가능성을 감안할 경우 트리플 강세는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금리 하락세도 당분간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금리 하락이 멈추더라도 대기 매수세가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 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에는 국내 내수 부진이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것으로 인식됐다"며 "하반기에는 반대로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원화 강세는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팀장은 "본직절 가치를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면서 "외국인의 선호 강도는 주식, 채권, 원화 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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