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68일 휴전' 끝...10월 '고지전' 시작됐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이동통신 3사의 '68일 휴전'이 끝났다. 역대 최장 영업정지에 발이 묶였던 이통사들은 몸이 달았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 등이 앞다퉈 진행되는 가운데 보조금 과열 조짐도 감지된다.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을 앞두고 3사는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데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휴전은 끝났지만 '이동통신 고지전'의 막이 올랐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온라인 휴대폰 유통망에서는 출고가를 끌어내린 '0원폰' 판매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달 27일부터 단독 영업을 해온 KT는 이날 '갤럭시S4미니' 등을 공짜로 판매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이날 영업정지가 풀린 LG유플러스도 구형폰으로 분류되는 '베가R3'나 '옵티머스G' 등을 '0원'에 팔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여기에 더해 고급인 '갤럭시S4 LTE-A'나 'G2'까지 출고가를 내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SK텔레콤은 20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그간 할 수 없었던 신규가입(타사로부터의 번호이동 포함)은 물론 24개월 미만 기기변경도 모두 풀린다. ◆경쟁 재점화…누가 먼저 불붙이나 = 지난 3월13일 시작된 순차 영업정지로 가라앉았던 3사 간 경쟁은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단통법 발효 전까지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단통법이 도입되면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관측하는 것이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KT와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뺏긴 SK텔레콤이 과반 점유율 유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실적개선이 시급한 KT나 점유율 20% 돌파를 노리는 LG유플러스도 맞대응하면서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중심의 마케팅 경쟁은 비용대비 효율이 명확하며, 단통법으로 인해 번호이동시장이 냉각국면에 들기 전 이통 3사가 최대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고지전'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과정에서 이통 3사는 휴대폰의 출고가를 인하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갤럭시S4미니·옵티머스GK를 26만원에 내놨고 SK텔레콤은 LG옵티머스와 베가 시크릿업의 가격을 30만원 이상 낮췄다. LG유플러스도 LTE 스마트폰 9종 출고가를 20만원 인하했다. 휴대폰 출고가와 달리 보조금 과열 경쟁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반면 전략의 변화와 추가 제재 등의 변수 때문에 경쟁 강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국내 LTE 보급률이 56%로 높아져 신규 LTE 가입자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낮아지는 추세이기에 이전보다 단말기 보조금을 늘릴 인센티브가 적고, 단말기 출고가 인하도 보조금 부담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아직 단통법 시행령 제정 작업 중인 만큼 이통사들이 정부와의 마찰을 꺼릴 것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 영업정지도 변수이기에 경쟁 강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영업 재개와 함께 방통위는 과열 보조금이 부활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실태점검에 나서는 등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위원회 전체회의 뒤 긴급회의를 별도로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며 이통 3사 마케팅부문 부사장들도 소집해 통신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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