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정지에 가입자는 300만으로 늘었지만 확장세 주춤할 듯- 판매채널은 늘었지만 소비자 인식이나 불만 개선은 과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알뜰폰 사업자들의 '좋은 시절'도 1주일이면 끝난다. KT에 이어 오는 18일 LG유플러스, 19일에는 SK텔레콤이 영업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판매 채널은 확대됐지만 이통3사에 비해 부족한 사후서비스나 고객불만 처리, 고객층 편중 등의 문제도 함께 커진 만큼 개선도 시급하다.주말인 11일 서울 시내 곳곳의 휴대폰 판매점을 둘러보니 알뜰폰 브랜드인 '7모바일(SK텔링크)'나 '헬로모바일(CJ헬로비전)'을 취급한다는 안내를 붙인 곳을 다수 볼 수 있었다. 영업정지 전에는 알뜰폰을 거들떠 보지도 않던 판매점들까지 영업창구가 확장된 것이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엇갈렸다. 한 판매점주는 "알뜰폰 덕에 영업정지 기간에도 고객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앞으로도 계속 거래선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매장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알뜰폰을 팔았지만 구형폰이나 저가폰 위주라 남는 게 없고, 사후처리도 복잡하다"면서 "스마트폰을 못 쓰겠다는 어르신들에게만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큰 대형마트나 TV홈쇼핑 채널로도 알뜰폰이 진출했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도 많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SK텔링크, CJ헬로비전, 이마트알뜰폰 등의 조건을 살펴보니 약정할인 반환금 같은 '위약금'을 방송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LED TV같은 사은품을 내세우면서 약정요금 할인을 단말기 보조금처럼 오인하도록 설명하는 것도 여전했다. 알뜰폰 업계는 기존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4월에만 11만명을 넘는 등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달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시장점유율 5% 이상인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통3사가 다시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게 되면 이같은 확장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불법 보조금 경쟁을 강력 제재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기에 예전같은 3사간 '혈전'은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만회를 위해 대대적 마케팅전이 다시 불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알뜰폰 업계가 영업정지 기간의 '반짝' 성과에 머무르지 말고 고객서비스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중에 알뜰폰 가입자가 늘긴 했지만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볼 정도로 급증한 것은 아니며,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던 3월 전에 비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이라면서 "이제 영업정지가 끝나면 그나마 유리했던 시기도 지나는 만큼 알뜰폰 사업자들도 요금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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