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이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국이 두 번째 협의 형식과 의제와 관련한 준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협의에서 양국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이견차를 좁힐 수 있을 지와 이번 협의를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대화 재개가 공식화 될 지가 주목된다.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이 달 중순 2차 협의를 갖는다”면서 “그러나 기존 정부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일본군 성노예 동원의 강제성을 중국측 자료와 연계해 집중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국장급 협의의제와 관련,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만 다루자는 입장인 반면, 일본은 독도 문제를 비롯한 한일 외교 현안을 다루자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장급 협의 의제를 다양화할 경우 자칫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이라는 당초 목표가 흐려질 수 있어 외교부는 2차 협의에서 위안부 문제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그렇지만 일본측이 양국관계 개선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다른 당국자는 “그동안 양국 국장급간에서 이뤄진 협의는 모든 이슈들을 다뤄왔다”면서 “이번 국장급 협의에서도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겠지만 일본측이 다른 의제를 이야기한다면, 일단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양측 수석 대표인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달 16일 서울에서 사상 첫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가졌지만 협의 정례화에만 합의했을 뿐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이 국장은 1차 협의 직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2차 협의를 위한 의견을 청취했다.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인정과 사죄 등 기존 요구를 거듭해 외교부가 2차 협의에서 전혀 다른 협상안을 들고 나갈 것 같지는 않다. 이 때문에 2차 국장급 협의도 별 소득 없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그러나 한일 양국은 1차 협의에서 외교당국 간 실무급에서부터 국장급, 차관급에 이르기까지 기존 각급에서 협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만큼 이번 협의를 계기로 양국 간 고위급 외교채널이 가동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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