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 차에 앉아 '김밥 줘요'

맥도날드 진주칠암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편리함과 신속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부터 상품 수령까지 논스톱으로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드라이브 스루는 차에 탄 상태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 형태로 193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국내에는 1992년 맥도날드가 첫 선을 보였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지는 20년이 넘었지만 이제껏 빛을 못 보다가 최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봇물을 이루고 있다. 3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맥도날드는 350여개 매장 중 138개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매장의 70% 이상을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드라이브 스루와 일반 매장을 같이 운영하는 매장의 경우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드라이브 스루에서 창출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버거킹도 11곳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리아도 1997년 서울 명일DT점을 시작으로 현재 3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명일점은 커피전문점(엔제리너스커피)과 도넛전문점(크리스피크림), 아이스크림전문점(나뚜루팝) 등이 함께 들어서 복합매장으로 꾸며져 인기가 높다. 커피전문점과 편의점들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8곳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그 숫자를 더 늘릴 예정이다.롯데 계열인 엔제리너스와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각각 9개와 1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 관계자는 "차량을 이용한 고객들도 도넛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겠다"고 밝혔다.편의점업계에서는 씨유(CU)가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SK흑석동주유소 내에 국내 1호 드라이브스루 편의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일반 편의점과 달리 삼각김밥ㆍ줄 김밥ㆍ샌드위치를 아예 유제품ㆍ음료 등과 함께 묶어 세트상품으로 판매한다. 패스트푸드점 세트 메뉴에 익숙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메뉴 선택을 위한 시간도 단축하기 위해서다.CU 관계자는 "신속성과 편의점을 중요시하는 국내소비자들의 생활방식의 맞춰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새로운 유형의 점포로 시험삼아 선보였다"며 "편의점 드라이브 스루 산업이 초기단계다보니 아직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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